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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지 리뷰

충수염 수술(맹장 수술)후기(Feat. 복막염)

by luciaworld 2024.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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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수염은 흔히 맹장염이라고 불리는 질환이지만 맹장염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한다. 맹장염은 따로 존재하지만 워낙 빈도수가 적고 흔히들 충수염을 맹장염으로 알고들 있기 때문에 대부분 의사들은 환자들이 맹장염이라고 하면 알아듣는다고 한다. 또 잘못된 표현 중 하나로 맹장이 터진다고들 표현하지만 실제로 맹장은 터지면 창자 속 내용물이 복막으로 흘러나오게 되고, 그 내용물들의 막대한 세균들로 인해 복막염과 패혈증 등으로 사망하게 된다고 한다. 정확히는 맹장에 달려 있는 충수에 염증이 생기는 걸 뜻한다.

 

증상

흔한 증상으로는 95% 이상이 복통이 발생하는데, 주로 배꼽으로 오른쪽 3센티미터 지점의 살짝 아랫부분의 통증이 심한데 배꼽과 오른쪽 골반뼈 중간 즈음이라고 대략 생각하면 된다. 개인에 따라 옆구리가 아프다고 느껴질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배 다른 부위에 통증이 올 수도 있고, 그 외에도 식욕부진, 오심, 구토 등이 발생한다.

 

출처 :NAVER

경험담

글쓴이가 느낀 실제 증상은 개인적으로 고통을 잘 참는다고 생각하는데, 고통 때문에 숨쉬기도 힘들고 말도 잘 안 나올 정도의 고통이 10시간 정도 갔었다. 중간중간 화장실에 가 구토를 했고, 설사도 동반됐었다. 10시간 동안 오한과 고통으로 인한 침대 이불 속에서 혼자 끙끙거리며 있었는데, 이때도 검색해 보며 맹장염인가 의심은 들었지만 오른쪽 배보다는 명치에 가까운 상복부 통증이 심하고 속이 너무 안 좋아서 진짜 심하게 체했나 하는 미련한 생각을 해버렸다. 정말 죽을 것만 같은 10시간 정도가 지나자 조금씩 살만해졌는데 다음날부터는 오히려 통증이 호전되어 괜찮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가 연휴 기간이었는데 이틀 뒤 평일이 되자마자 너무 찜찜해서 병원을 가게 됐다.

 

지금 생각하면 참 미련했던 것 같다. 혼자 있을 때라 그냥 참고만 있었는데 구급차라도 불러서 그때 바로 병원을 갔어야 했다. 충수염은 수술에 의한 합병증보다는 방치 시 후유증이 더 큰 병이기 때문에 아프면 바로바로 병원을 가야 한다. 안 그러면 복막염으로 번져 더 큰 병을 얻을지도 모른다. 인천에 위치한 대학병원을 가게 됐는데 외과 외래로 갔다가 당일 검사나 당일 수술은 외래로 안된다고 해서 다시 응급실로 내원하게 됐다. 사람이 너무 많아 응급실에서도 너무 긴 시간 대기해서 지쳤던 기억이 난다. 증상 얘기하고 피검사하고, CT를 찍고 최종 충수염 판정을 받았는데,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라 여기서 수술을 받으면 전문의한테는 받지 못하고, 오늘 수술 일정은 이미 꽉 차서 내일 수술하게 될 거 같다, 전문의에게 받고 싶으면 소견서를 써주니 상급병원이 아닌 병원을 가야 한다고 했지만 너무 시간도 지체되고 더 이동할 힘도 없어서 입원하게 됐다. 약 3박4일정도면 퇴원할 거란 설명을 들었지만... 이 땐 몰랐다. 병원에서 15일을 있을지는.. 아침 문 열자마자 온 병원은 이미 저녁시간 때가 다 돼가고 있었고, 입원 설명을 듣고 복대 등 필요한 걸 말해줘서 밑에 편의점에서 사 온 뒤 환자복을 갈아입고 수액을 꽂아주자 지쳐서 잠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저녁 늦게 중간에 시간이 비어 수술하러 가게 됐고(수술은 복강경 수술로 진행), 환자용 이동 침대에 누워 너무 춥게 느껴지던 수술실에 들어간 뒤 깨보니 수술은 끝나있었고 그때부터 지루한 입원생활이 시작됐다.

 

수술하고 처음엔 통증이 심해서 무통주사를 맞고 있는데도 통증이 너무 심하다고 말하면 진통제를 놔주셨다. 이것도 텀을 두고 맞아야 해서 계속 맞진 못하고 중간엔 좀 참아야 한다. 복부 쪽을 수술을 한 거라 침대에서 이동 시 통증이 더 심해서 누워만 있게 되는데, 아파도 계속 걸으며 운동을 통해 복강경 수술로 배 안에 차 있는 가스를 빼줘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매일 화장실 갔는지 체크도 하셨다. 그렇게 입원한지 3일째쯤 되니 점점 통증도 사라지고 살만해졌는데, 다음날부턴 식사도 하고 퇴원해도 될 것 같다고 하셨지만 그날 오후부터 오한과 열이 시작돼서 항생제를 달고 살게 됐다. 배에도 만지면 통증들이 심했는데, 교수님이 오셔서 상태를 지켜보더니 옆에 선생님들을 혼내는 모습을 보니 뭔가 잘못된 건가 하고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러곤 CT를 다시 찍게 됐고, 매일 피검사와 엑스레이도 찍었다. 배 오른쪽에 고름이 찬 것 같다 셔서 오른쪽 배에 시술을 통해 튜브를 삽관하고, 난 피주머니와 고름주머니 두 개를 달고 다니게 됐다. 그렇게 지내다보니 호전됐고 또 한번의 CT 촬영을 통해 정상 판정을 받고 남들은 퇴원 후 내원해서 뽑는 실빱들을 입원 중 다 뽑고 퇴원하게 됐다.

 

퇴원 때 진단서의 병명을 보고 내가 복막염까지 왔었단 걸 알았다. 더 늦었으면 큰일 날뻔했다. 

아프면 바로바로 병원을 가자!!  진단명 - 일부 복막염을 동반한 충수염

병원비는 입원 기간도 길고 CT도 3번을 찍고 해서 그런지 좀 많아 보였다. 300만 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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